2024.05.01 (수)
정월대보름인 5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천 둔치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시민들이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있다. 사진=이유근 기자
음력으로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인 5일 오후 6시께 경북 청도군 청도천 둔치에서 거대한 달집이 타올랐다.
계묘년정월대보름을 맞아 경북 청도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가 5년 만에 열렸다.
시도민 5만여명이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보며 각자의 소원을 기원했다.
솔가지 250톤과 볏짚 200단을 이용해 만든 높이 15m, 폭 10m의 초대형 달집이다.
불이 붙자 달집 전체로 불길이 활활 타오르자 시도민들이 환호성을 울렸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군민의 안위와 그리고 풍년 농사 가족공동체의 건강을 위해서 대보름 잔치를 열었다“며 ”군민 모두가 행복하고 소원성취하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청도군의회 김효태 의장은 “보름달 아래에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면서 청도군민 모두가 건강과 행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고 전했다.
청도군의 A면민은 “올해도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해주고 농사도 잘되게 도와 달라”고 빌었다.
시도민들은 또 정성스레 소원을 적어 성취함에 넣고 지난해보다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기원했다.
▲시민들의 달집태우기 행사와 함께 불꽃놀이를 지켜보면서 환호성을 울리고 있다. 사진= 이유근 기자
달집태우기에 앞서 청도군의 또 다른 세시풍속인 '도주줄당기기'행사가 있었다.
마을의 화합과 풍년을 다지는 행사로, 마을 주민들이 3만 단의 볏짚을 엮어 백 미터가 넘는 도주줄을 만들어 동서로 나뉜 주민들이 양쪽으로 도주줄을 힘껏 당기는 행사다.
이동휘 도주줄당기기 전승보존회장은 "청도군민의 소통과 화합을, 우리 민속 문화로 인해서 화합하는데 근간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 상당히 의미 깊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풍물놀이와 민속놀이 체험을 비롯해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들도 함께 마련돼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달집태우기는 불꽃과 연기로 지난 액운을 날려 보내고 새해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이다.
한편 경북도와 청도소방서는 달집태우기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현장에 소방차량과 인력을 배치하고 소방 임차 헬기 17대도 긴급 출동태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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